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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서재
culture(The Omnivorous Mind) 본문
-문화의 초월성에 대하여(70)
미국의 선구적 고고학자 앨프리드 크로버(Alfred Kroeber)는 문화를 "초유기체적superorganic"인 것으로 보았다. 문화를 유기체로 보기도 하고 유기체를 넘어선 것으로 보기도 해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문화의 특징으로 꼽히는 전도성, 높은 변동성, 가치 기준 등을 유기체적 구성이나 개인의 행동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문화는 초유기체적이면서 초개인적이다. 즉, 유기체와 개인을 뛰어넘는 것이기에 문화 구성원과 유전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개인들에게도 학스을 통해 전달될 수 있다. 문화는 개인이나 집단의 차원을 넘어 스스로 유기하고 변화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물리적, 자연적, 유기체적 한계는 실제 문화현상을 제한한다.
크로버가 초유기체적 문화 개념을 최초로 제안한 시기는 1917년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랫동안 고고학게에서 동의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의 색생활을 설명할 때는 크로버의 문화 개념을 참고할 만하다. 물론 인간의 식생활을 설명할 때 문화적 요소를 감안해야 하고 아무리 철저한 문화결정론자라고 할지라도 생물학적 요소를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이 영위하는 식생활의 본질과 복잡성, 다양성을 감안하면 인간을 단순히 잡식동물로 분류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식단은 생물학적인 진화사의 결과물이지만 집단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음식 문화는 초유기체적 단계에서 변화한다. 인간이 먹는 음식과 먹는 방식을 설명하려면 인간의 식단이 문화의 한 요소로서 변화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인간의 식단은 다양한 언어와 비슷하다. 언어는 초유기체적 단계에서 존재하고 진화하는 문화다. 동시에 언어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이며 언어 표현은 두뇌를 비롯한 여러 신쳬 기관의 적절한 기능에 의존한다. 물론 언어가 문화적 현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여전히 언어를 생물학적 측면에서 연구할 수 있다. 요컨대 인간의 식이 행동은 생물학적 요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인간이 초잡식동물로 진화하게 된 문화적 기반도 존재한다.